이상준의 재밌는 네일

2019-03-02

이 남자, 츤데레인줄 알았는데
네일아트에 흠뻑 빠진 반전 있는 매력남이었다.
개그맨 이상준이 네일 아티스트로서 우리를 찾았다.


수트는 아이비테일러. 드레스 슈즈는 한땀컴퍼니.


NAILHOLIC 정말 의외였어요. 네일아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이상준(이하 LEE) 우연한 기회를 통해 네일 브랜드 대표님을 알게 됐는데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네일아트에 관심이 생겼어요. 처음엔 장난으로 네일아트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 보겠다고 했는데 공부하다보니 재미도 있고 자격증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사실 네일아트가 국가고시인줄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남자가 네일아트를? 흔하지 않은 일을 내가 하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으로 공부하게 됐어요.


NAILHOLIC 전혀 다른 분야에 대한 도전이라 자격증 취득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LEE 필기 두 번, 실기 두 번의 고배를 맛봤어요. 자격증 취득까지 일 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바로 3주 후에 실기 시험이 있더라고요. 3주의 짧은 기간 동안 실기 준비를 했는데 떨어졌어요. 그때 ‘짧은 기간 준비하고 안타깝게 떨어졌으니 제대로 준비하면 붙겠다!’라는 생각으로 작심하고 열심히 공부했어요. 오기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고득점으로 합격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겠단 생각으로 공부했어요. 합격하니 의아해하면서도 크게 축하해주고 즐거워하시더라고요.


NAILHOLIC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걸 즐기시나요?

LEE 사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즐기지 않아요. 오히려 거부감이 더 크죠. 그런데 신기하게 네일아트를 하면서 그런 면들이 없어졌어요. 네일아트를 알게 되면서 헤어나 메이크업도 보이고 지금껏 제가 몰랐던 분야들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시야가 확장됐어요. 예전에는 여자들이 네일아트 받는걸 보면서 ‘이걸 왜 하는 거지? 아, 지루하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네일에 대해 알고 보니 왜 케어를 하는지, 네일 도구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다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더 재미있고 궁금해서 파고 들게 되는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NAILHOLIC 오늘 촬영은 여느 화보와는 다른 컨셉이라 색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LEE 맞아요. 개그맨 이상준이 아닌 네일 아티스트 이상준으로 소개되는 화보라 새로웠어요. 저를 보시는 분들이 개그 쪽을 생각하실 텐데 네일 매거진에 나오는 이상준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실지 살짝 염려도 됐고요. 네일 아티스트로서 촬영이 조금 부끄러웠지만 왠지 ‘내가 살면서 나갈 수 없는 매거진에 이렇게 나오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또 재밌기도 했어요.



톱과 데님 팬츠는 MMIC. 슈즈는 푸마. 네일 제품은 키젤.


NAILHOLIC 자격증 취득 후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은데요?

LEE 시험장에 갈 때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꼭 붙어야하는 이유가 됐어요. 제가 시험본 걸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있어서 처음 시험에 떨어졌을 때도 숨길 수가 없었죠. 그래서 제 SNS에 올리게 됐어요. 어차피 사람들이 시험 본 걸 다 아는데 당당하게 떨어지자! 라는 생각으로 SNS에 공개했는데 재밌어하시더라고요. 네일아트 하는 걸 알린 후 SNS 메시지로 개인적인 질문들을 많이 받아요. 특히 자격증 준비하시는 분들이 질문을 많이 하세요. 본인이 연습한 작품을 보여주면서 ‘제 작품 어때요?’ ‘이 정도면 저도 합격할 수 있을까요?’ ‘형은 저보다 잘하셨나요?’ 등 사실 저도 교육자가 아니라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딱히 답변을 못했는데 어느 순간 질문들에 장난기가 발동해 답변해주게 되더라고요. ‘라인이 일정하지 않아요’ ‘끝 부분에 힘이 너무 들어갔어요’ ‘연습이 부족합니다’ 등 엄격한 피드백을 주는데 저도 네일 공부를 하니까 사실 진짜 부족한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NAILHOLIC 네일 공부를 먼저 한 선배로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LEE ‘합격을 위한 공부를 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60점이 커트라인이라고 60점만큼만 공부하면 안돼요. 네일은 합격하고 끝나는 공부가 아니라 계속 연습하고 실력을 다져야하는 공부거든요. 네일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분들에겐 더더욱 그렇고요. 또 저처럼 전혀 다른 분야로의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다보면 시간만 흘러요. 도전하고 실패했을 때의 좌절감을 두려워하지 말고 무조건 시작하세요. 결과가 좋지 않을 때의 좌절감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시험에 떨어졌을 때 저도 너무 속상했어요. 내 길도 아닌 다른 분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는데 실패로 돌아오니 받아들이기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그 속상함과 좌절감이 저를 채찍질했어요. ‘60점이 커트라인이라는 걸 알고 내가 딱 그 점수만을 넘기 위해 공부했구나, 내가 그동안 그런 인생을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만점을 목표로 다시 시작했어요. 새벽에 일어나 2시간씩 공부하고 자기 전에도 2시간씩 연습하고 잠을 줄여가며 공부했어요. 만약 다시 떨어졌다 해도 후회하진 않았을 것 같았어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NAILHOLIC 상준씨가 빠져든 네일아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LEE 제가 다른 이들의 손을 예쁘게 해줬을 때의 매력이 있어요. 아직 디자인까진 아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케어해주고 그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즐거운 마음이 생겨요. 더 잘해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단 오기도 생기고요. 제 손에도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인데 만약 레드 컬러로 네일아트를 하면 저도 모르게 신발이나 모자 등 같은 컬러의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하게 되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핑크 네일을 했을 땐 핑크 신발을 신고 사진을 찍으며 SNS에 올리는 등 일상의 소소한 재미도 주고요. 


NAILHOLIC 최근 어떤 활동들로 팬들을 만나고 있나요?

LEE ‘코미디빅리그’를 통해 꾸준히 팬들에게 인사드리고 있어요. 네일을 배우면서 방송계에서 네일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도 많이 받고 있고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길거리에서 네일하는 컨텐츠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싶어요. 사실, 남자들은 네일 용어에 대해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남자,그것도 개그맨인 제가 하면 여성분들이 더 웃으세요. 네일 용어를 개그 소재로 즐겁게 해보고 싶어요. 네일아트는 제게 터닝 포인트에요. 외국 유학을 가면 견문이 넓어지듯 네일아트를 배우면서 시각이 매우 넓어지고 개그와 인생에서 나아갈 수 있는 폭이 넓어졌어요. 


NAILHOLIC 올해는 어떤 목표가 있나요?

LEE 올해는 방송으로 유명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일을 제 손에 완전히 익히고 싶어요. 그래서 내년엔 어떤 이들이 손을 내밀어도 아름답게 만들어줄 수 있는 네일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사실 지금은 관리된 손이나 아트하기 쉬운 손에 케어할 수 있는 수준인데 내년에는 남녀노소, 어떤 모양의 손에도 예쁜 아트를 선보일 수 있는 프로페셔널한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인생을 재밌게 살자는 게 제 삶의 모토인데 네일을 통해 삶이 더 즐거워졌어요. 네일아트로 리프레시된 제 삶의 활력을 많은 분들에게 개그로 또 재밌게 보여드리겠습니다. 개그맨이자 네일리스트로 성장하는 이상준 많이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2019년 3월호

에디터 김현자 포토그래퍼 서민규 헤어 & 메이크업 임지연 스타일 현선

{NAILHOLIC} 내 모든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분별한 사용으로 발생되는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