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을 롤 모델 삼아, 한국의 ‘한’을 담아 세상에 하나뿐인 네일 창작물을 디자인하며
할리우드를 비롯해 세계적인 셀럽들의 러브콜을 받는 스컬프팅 네일 디자이너 오소진을 소개한다.

미국에서 스컬프팅 네일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오소진.
예전에 Sojinails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발견했을 때 바로 든 생각은 ‘네일 아티스트 오소진보다 인간 오소진이 알고 싶다’였다. 자연과 혼연일체 된 삶과 이를 네일 아트로 승화시킨 인스타그램 피드를 접하고부터. 의식적으로 남들과는 다른 예술의 길을 간다기보다, 처음부터 탄탄하게 쌓아 올린 아티스트로서의 철학이 지금의 오소진을 완전체로 만들지 않았을까. 절대 평범하지 않은 그의 디자인은 뚜렷한 개성을 가진 셀럽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때로는 뮤직비디오에서, 때로는 브랜드 캠페인에서, 때로는 레드 카펫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오소진표 네일 디자인의 시작점이 궁금해 물었다.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스컬프처 네일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오소진입니다. 네일 아트를 통해 한국 아티스트의 감각과 섬세함을 소개하고 싶어 현재 할리우드에서 일하고 있어요. 네일 관련 일을 하기 전에는 카니예 웨스트가 운영하는 Yeezy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에서 일했습니다. 물론 그곳에서 하는 일도 즐거웠지만, 제가 가진 창의력을 보다 구체적인 형태로 전환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면서 전향하게 됐어요. 황소자리인 저는 항상 시각적 만족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네일 아트는 제가 가진 수많은 아이디어를 하루 만에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죠. 예전에 스쿠버다이빙을 배울 때였는데 제 머릿속에 그린 네일 아트를 현실로 반영해줄 네일 아티스트를 찾지 못했고, 결국 직접 뷰티 아카데미에서 배워야겠단 결심을 했어요. 학원에 다니는 동안 주로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는데, 껍질이 벗겨진 가지들과 초현실적인 물방울, 3D 나비 모티브 등을 주로 디자인했죠. 이런 아트를 만들면서 저에게 아트 작업은 예술 치료처럼 다가왔어요. 뷰티를 통해 새롭고 흥미로운 형태로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저는 독특함을 기준으로 봤을 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존재(이미 다른 사람이 살아온 삶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이고, 독특한 제 디자인들에 이런 저의 자아가 담겨있어요. 
애벌레에서 영감을 얻은 네일 디자인. | 
카일리 제너의 3D 물방울 네일. |
| 킴 카다시안의 3D 크롬 네일. |
로살리아의 3D 글래스 플라워 네일 |
홈페이지에 있는 소개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15살 때 혼자 외국에 가신 건가요?
중3 때 한국을 떠나서 캐나다에서 유학하고, 10년 전 아메리칸어패럴 아시아 마케팅을 담당했는데 그때 몬트리올 본사에서 미국 엘에이 본사로 오게 됐어요.
Sojinails의 네일 철학이 궁금합니다. 네일은 언제 입문하셨나요?
4년 전입니다. 네일은 자신의 성격이나 스타일을 쉽게 바꿀 수 있는 하나의 무기라고 생각해요. 패션이나 헤어, 메이크업 등은 스타일을 자주 바꾸기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고객을 파악하고, 고객의 캐릭터와 어울리는 디자인을 권해드립니다. 저에게 가장 좋은 유형의 고객은 구체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는 없어도 영감을 주는 고객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손 관리를 하면서 눈을 맞추고 손을 잡은 채 대화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고객의 성향이나 스타일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결국 이 모든 과정이 고객에게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선택하도록 도와주죠. 인간적인 연결고리를 찾는 일이 제가 하는 일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유튜버 록시트 아리사의 웨딩 네일. | 
멧 갈라에 참석한 헌터 샤퍼의 3D 네일 디자인. |

리사의 New Woman 뮤직비디오를 위한 네일 디자인. 뉴욕 패션위크 네일 디자인. | 네일계에서 롤 모델이 있었나요? 사실 네일 아트에 관심이 많진 않았어요. 아는 네일 아티스트도 없었고, 그게 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찾을 수가 없어서 ‘아, 신선한 걸 한 번 만들어보자’ 하고 생각했어요. 정말 재밌는 걸 해보고 싶었죠. 제 롤 모델은 대자연인 것 같아요. 마야인, 오토미족, 이집트인과 같은 고대 문화권은 여성적인 에너지의 변형력을 인지하고 있었죠. 그들은 여성적인 에너지가 비를 강으로, 태양을 생명을 주는 에너지로, 심지어 정자를 인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거든요. 그들이 보기에 하늘, 태양, 비와 같은 요소는 남성적이지만 땅, 달, 강, 자연 등은 여성적인 요소를 상징하며 주어진 것을 변화시키는 양육적인 어머니로 의인화되기도 했죠. 마찬가지로 제 예술은 이 여성적인 에너지를 통해 자연의 요소를 변화시키고, 예술의 궁극적인 여왕으로서 대자연의 개념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또, 자연계의 리듬과 균형에 맞춰 저를 조율하면서, 예술적 창작물을 발전시킵니다. 대자연은 저의 영원한 멘토입니다. 제가 모방하고 싶은 유일한 건 대자연과 자연계의 질서뿐입니다. 이 연결고리를 통해 제 작품을 더 풍요롭고 심오하며 영향력 있는 예술로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언제부터 에디토리얼 or 셀러브리티 네일 아티스트를 직업으로 정하셨나요? 계기가 있다면요? 솔직히 이 일을 풀타임으로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인스타그램에 연습한 사진들을 올리면서 관심을 많이 받기 시작했고, 그때만 해도 네일 아트는 생소한 콘텐츠여서 반응이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로살리아, 리한나, 킴 카다시안처럼 새로운 걸 시도하고 변신하는 걸 좋아하는 크레이티브한 셀럽들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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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이 정말 멋집니다. 네일 아트 각각 스토리를 담은 것이 움직이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데요.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네일을 시작할 때 이미 존재하는 네일 아트는 절대 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물론 프렌치 네일이나 옴브레 등 기본적인 디자인들은 고객이 원할 때 해야 하지만. 그래서 영감은 모든 것에서 얻는 편이에요. 자연, 필름, 건축 디자인, 음식 플레이팅, 자동차 디자인 등에서 감명받아 주로 디자인 작업을 합니다.
광고, 화보, 레드 카펫, 런웨이, 뮤직비디오까지 장르의 경계가 없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그중 어떤 작업이 가장 재밌나요?
대부분 뮤지션들이 제게 디자인의 자유를 주는 뮤직비디오 작업을 즐기고 선호합니다. 특히 뮤직비디오에서의 네일 아트는 굉장히 눈에 띄기도 하고, 세트 디자인과 조명에 따라 생동감이 넘치죠. 때로는 촬영 30분 전쯤 즉흥적으로 아트를 요구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제 한국 유전자인 ‘빨리빨리’가 정말 도움이 됩니다. 오직 한국인만 대처가 가능한 거 아시죠? (웃음)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는 뮤지션들이 제가 만든 아트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모델 라라 워싱턴의 레드 카펫 네일.
최근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어떤 게 있나요?
최근에 블랙핑크 리사의 네일 아트를 작업했어요. K팝 장르는 주로 제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직접 작업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로살리아와 작업했을 때 “너는 곧 박물관에서 보게 될 것 같다”라고 작품에 대한 평을 해준 게 기억에 남아요.
중국에서도 팝업 네일 바를 진행하신 걸 봤어요. 이런 프로젝트들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시나요?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런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많이 할 예정입니다. 팀은 행사하는 곳에서 사전 인터뷰 후 고용합니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주얼리 디자인도 직접 하신 걸 봤는데, 평소 네일 작업을 안 할 땐 어떻게 힐링하시나요?
여행을 다니며 고른 오브제 등에서 영감을 얻어 목걸이도 만들고, 요즘엔 한국의 맛에서 힌트를 얻은 ‘숲’이라고 부르는 칵테일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모델 라라 워싱턴의 레드 카펫 네일.
가장 자신 있는 네일 디자인은 뭔가요? 선호하는 네일 재료도 궁금합니다.
제 시그너처 디자인은 3D 크롬, 3D 글래스 플라워, 글래스 네일, 손가락마다 다른 디자인,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등입니다. 대표 재료는 아무래도 스컬프팅 젤과 크롬파우더 등이고, 여행 다니며 직접 채집한 자연의 오브제들도 사용합니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활동 무대가 로스앤젤레스뿐만이 아닌 것 같은데요.
보통 뉴욕 패션위크나 멧 갈라 출장을 많이 갑니다. 한국으로도 갈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한국과 미국의 문화와 정서를 모두 가진 것이 작업할 때 어떤 식으로 표출되는지 궁금합니다.
디테일에 집중하는 제 능력과 창작의 자유라는 미국적인 면이 조화를 이룰 때 세상은 이를 매우 신선하게 느낍니다. 특히 한국인만 가지고 있는 ‘한’은 감정과 상상력으로 승화되어 예술 창작에 있어 큰 도움을 주죠.
많은 네일 아티스트들의 워너비 아이콘인 것 같습니다. Sojinails 피드를 보고 DM도 많이 보낼 것 같은데요. 뒤를 이을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감사드려요. 앞으로 네일 세계는 메이크업, 헤어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거라는 것. 포기하지 마시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아서 많이 연습하고 추구하세요!
앞으로 목표는요?
패션과 뷰티 말고도 다른 분야로 더 나아가 한국의 미적인 명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K팝 아티스트들과도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답니다.
2024년 Issue NO. 179
Editor 현선 Photo Sojin Oh Cooperation sojin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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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무분별한 사용으로 발생되는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대자연을 롤 모델 삼아, 한국의 ‘한’을 담아 세상에 하나뿐인 네일 창작물을 디자인하며
할리우드를 비롯해 세계적인 셀럽들의 러브콜을 받는 스컬프팅 네일 디자이너 오소진을 소개한다.
미국에서 스컬프팅 네일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오소진.
예전에 Sojinails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발견했을 때 바로 든 생각은 ‘네일 아티스트 오소진보다 인간 오소진이 알고 싶다’였다. 자연과 혼연일체 된 삶과 이를 네일 아트로 승화시킨 인스타그램 피드를 접하고부터. 의식적으로 남들과는 다른 예술의 길을 간다기보다, 처음부터 탄탄하게 쌓아 올린 아티스트로서의 철학이 지금의 오소진을 완전체로 만들지 않았을까. 절대 평범하지 않은 그의 디자인은 뚜렷한 개성을 가진 셀럽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때로는 뮤직비디오에서, 때로는 브랜드 캠페인에서, 때로는 레드 카펫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오소진표 네일 디자인의 시작점이 궁금해 물었다.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스컬프처 네일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오소진입니다. 네일 아트를 통해 한국 아티스트의 감각과 섬세함을 소개하고 싶어 현재 할리우드에서 일하고 있어요. 네일 관련 일을 하기 전에는 카니예 웨스트가 운영하는 Yeezy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에서 일했습니다. 물론 그곳에서 하는 일도 즐거웠지만, 제가 가진 창의력을 보다 구체적인 형태로 전환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면서 전향하게 됐어요. 황소자리인 저는 항상 시각적 만족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네일 아트는 제가 가진 수많은 아이디어를 하루 만에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죠. 예전에 스쿠버다이빙을 배울 때였는데 제 머릿속에 그린 네일 아트를 현실로 반영해줄 네일 아티스트를 찾지 못했고, 결국 직접 뷰티 아카데미에서 배워야겠단 결심을 했어요. 학원에 다니는 동안 주로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는데, 껍질이 벗겨진 가지들과 초현실적인 물방울, 3D 나비 모티브 등을 주로 디자인했죠. 이런 아트를 만들면서 저에게 아트 작업은 예술 치료처럼 다가왔어요. 뷰티를 통해 새롭고 흥미로운 형태로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저는 독특함을 기준으로 봤을 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존재(이미 다른 사람이 살아온 삶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이고, 독특한 제 디자인들에 이런 저의 자아가 담겨있어요.
홈페이지에 있는 소개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15살 때 혼자 외국에 가신 건가요?
중3 때 한국을 떠나서 캐나다에서 유학하고, 10년 전 아메리칸어패럴 아시아 마케팅을 담당했는데 그때 몬트리올 본사에서 미국 엘에이 본사로 오게 됐어요.
Sojinails의 네일 철학이 궁금합니다. 네일은 언제 입문하셨나요?
4년 전입니다. 네일은 자신의 성격이나 스타일을 쉽게 바꿀 수 있는 하나의 무기라고 생각해요. 패션이나 헤어, 메이크업 등은 스타일을 자주 바꾸기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고객을 파악하고, 고객의 캐릭터와 어울리는 디자인을 권해드립니다. 저에게 가장 좋은 유형의 고객은 구체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는 없어도 영감을 주는 고객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손 관리를 하면서 눈을 맞추고 손을 잡은 채 대화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고객의 성향이나 스타일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결국 이 모든 과정이 고객에게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선택하도록 도와주죠. 인간적인 연결고리를 찾는 일이 제가 하는 일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유튜버 록시트 아리사의 웨딩 네일.
멧 갈라에 참석한 헌터 샤퍼의 3D 네일 디자인.
리사의 New Woman 뮤직비디오를 위한 네일 디자인.
뉴욕 패션위크 네일 디자인.
네일계에서 롤 모델이 있었나요?
사실 네일 아트에 관심이 많진 않았어요. 아는 네일 아티스트도 없었고, 그게 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찾을 수가 없어서 ‘아, 신선한 걸 한 번 만들어보자’ 하고 생각했어요. 정말 재밌는 걸 해보고 싶었죠. 제 롤 모델은 대자연인 것 같아요. 마야인, 오토미족, 이집트인과 같은 고대 문화권은 여성적인 에너지의 변형력을 인지하고 있었죠. 그들은 여성적인 에너지가 비를 강으로, 태양을 생명을 주는 에너지로, 심지어 정자를 인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거든요. 그들이 보기에 하늘, 태양, 비와 같은 요소는 남성적이지만 땅, 달, 강, 자연 등은 여성적인 요소를 상징하며 주어진 것을 변화시키는 양육적인 어머니로 의인화되기도 했죠. 마찬가지로 제 예술은 이 여성적인 에너지를 통해 자연의 요소를 변화시키고, 예술의 궁극적인 여왕으로서 대자연의 개념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또, 자연계의 리듬과 균형에 맞춰 저를 조율하면서, 예술적 창작물을 발전시킵니다. 대자연은 저의 영원한 멘토입니다. 제가 모방하고 싶은 유일한 건 대자연과 자연계의 질서뿐입니다. 이 연결고리를 통해 제 작품을 더 풍요롭고 심오하며 영향력 있는 예술로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언제부터 에디토리얼 or 셀러브리티 네일 아티스트를 직업으로 정하셨나요? 계기가 있다면요?
솔직히 이 일을 풀타임으로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인스타그램에 연습한 사진들을 올리면서 관심을 많이 받기 시작했고, 그때만 해도 네일 아트는 생소한 콘텐츠여서 반응이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로살리아, 리한나, 킴 카다시안처럼 새로운 걸 시도하고 변신하는 걸 좋아하는 크레이티브한 셀럽들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죠.
작품들이 정말 멋집니다. 네일 아트 각각 스토리를 담은 것이 움직이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데요.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네일을 시작할 때 이미 존재하는 네일 아트는 절대 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물론 프렌치 네일이나 옴브레 등 기본적인 디자인들은 고객이 원할 때 해야 하지만. 그래서 영감은 모든 것에서 얻는 편이에요. 자연, 필름, 건축 디자인, 음식 플레이팅, 자동차 디자인 등에서 감명받아 주로 디자인 작업을 합니다.
광고, 화보, 레드 카펫, 런웨이, 뮤직비디오까지 장르의 경계가 없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그중 어떤 작업이 가장 재밌나요?
대부분 뮤지션들이 제게 디자인의 자유를 주는 뮤직비디오 작업을 즐기고 선호합니다. 특히 뮤직비디오에서의 네일 아트는 굉장히 눈에 띄기도 하고, 세트 디자인과 조명에 따라 생동감이 넘치죠. 때로는 촬영 30분 전쯤 즉흥적으로 아트를 요구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제 한국 유전자인 ‘빨리빨리’가 정말 도움이 됩니다. 오직 한국인만 대처가 가능한 거 아시죠? (웃음)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는 뮤지션들이 제가 만든 아트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모델 라라 워싱턴의 레드 카펫 네일.
최근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어떤 게 있나요?
최근에 블랙핑크 리사의 네일 아트를 작업했어요. K팝 장르는 주로 제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직접 작업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로살리아와 작업했을 때 “너는 곧 박물관에서 보게 될 것 같다”라고 작품에 대한 평을 해준 게 기억에 남아요.
중국에서도 팝업 네일 바를 진행하신 걸 봤어요. 이런 프로젝트들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시나요?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런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많이 할 예정입니다. 팀은 행사하는 곳에서 사전 인터뷰 후 고용합니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주얼리 디자인도 직접 하신 걸 봤는데, 평소 네일 작업을 안 할 땐 어떻게 힐링하시나요?
여행을 다니며 고른 오브제 등에서 영감을 얻어 목걸이도 만들고, 요즘엔 한국의 맛에서 힌트를 얻은 ‘숲’이라고 부르는 칵테일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모델 라라 워싱턴의 레드 카펫 네일.
가장 자신 있는 네일 디자인은 뭔가요? 선호하는 네일 재료도 궁금합니다.
제 시그너처 디자인은 3D 크롬, 3D 글래스 플라워, 글래스 네일, 손가락마다 다른 디자인,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등입니다. 대표 재료는 아무래도 스컬프팅 젤과 크롬파우더 등이고, 여행 다니며 직접 채집한 자연의 오브제들도 사용합니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활동 무대가 로스앤젤레스뿐만이 아닌 것 같은데요.
보통 뉴욕 패션위크나 멧 갈라 출장을 많이 갑니다. 한국으로도 갈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한국과 미국의 문화와 정서를 모두 가진 것이 작업할 때 어떤 식으로 표출되는지 궁금합니다.
디테일에 집중하는 제 능력과 창작의 자유라는 미국적인 면이 조화를 이룰 때 세상은 이를 매우 신선하게 느낍니다. 특히 한국인만 가지고 있는 ‘한’은 감정과 상상력으로 승화되어 예술 창작에 있어 큰 도움을 주죠.
많은 네일 아티스트들의 워너비 아이콘인 것 같습니다. Sojinails 피드를 보고 DM도 많이 보낼 것 같은데요. 뒤를 이을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감사드려요. 앞으로 네일 세계는 메이크업, 헤어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거라는 것. 포기하지 마시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아서 많이 연습하고 추구하세요!
앞으로 목표는요?
패션과 뷰티 말고도 다른 분야로 더 나아가 한국의 미적인 명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K팝 아티스트들과도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답니다.
2024년 Issue NO. 179
Editor 현선 Photo Sojin Oh Cooperation sojinails
{NAILHOLIC} 내 모든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분별한 사용으로 발생되는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