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umi’s Aura

2023-12-01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지닌 네일 디자이너 니시하시 마유미.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담긴 프레스온 네일로, 소셜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네일 좀 하는 사람이라면 인스타그램에서 잘 정돈된 피드와 세련된 네일 디자인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계정을 기억할 것이다. 한글과 일본어가 같이 표기되어 있어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는 m.aura_nails가 바로 그것! 멋들어진 네일 피드와 함께 한국에서의 일상을 가감 없이 풀어내는 니시하시 마유미의 인스타그램이다. 인스타그램에서 특유의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끈끈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프레스온 네일 브랜드 M.AURA NAILS의 블랙, 모드, 뉘앙스라는 키워드로 대변되는 네일 디자인에 어떤 흥미로운 스토리가 담겨있는지 궁금해 그녀를 만났다.


12년 전 한국에서 민간 네일 자격증을 취득한 그녀는 네일 살롱을 운영하거나 아티스트로서 활동하지 않는다. 최근 2년간 일본 브랜드인 tominail Japan에서 아트 디렉터를 역임하고 12월부터는 Kokoist 앰배서더로서 활동 예정 중인 네일 아트 디자이너다. M.AURA NAILS 브랜드명은 12년 전 한국에서 네일 학원에 다니던 시절 옷가게를 운영하던 것에서 착안했는데, 당시 옷가게 이름이 AURA였다. 3년 전 프레스온 네일 사업을 시작하면서 예전에 사용했던 AURA와 그녀의 이름 Mayumi의 첫 자를 따서 M.AURA NAILS를 만들게 됐다.


 


사실 그녀와 한국의 인연은 좀 오래됐다. 오래전 한국에 유학하러 왔다가 일을 하게 됐고, 네일에 관심이 생겨 민간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하지만 그땐 네일과 인연이 없었던 건지 다른 일만 하게 됐고, 남편을 만나 결혼 후 육아를 하면서 막연하게 뭔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만 했을 뿐 남들과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냈다. 처음에 취미 삼아 인스타그램에서 네일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브랜드의 기원인데, 처음 활동할 때도 한국을 타깃으로 하진 않았고 그녀에게 익숙한 일본 네일 업계와 주로 소통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결코 대중적이진 않은 그녀의 스타일이 국내 네일 피플의 마음을 사로잡기까진 시간이 필요했던 것. 프레스온 네일은 아티스트가 원하는 대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살롱 서비스처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기에 그녀 역시 흔하지 않은 독특한 스타일의 디자인을 맞춤제작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브랜드 인스타그램을 보고 디자인을 선택한 다음 원하는 셰이프, 길이, 손톱 사이즈에 따른 금액을 안내하고 고객이 동의하면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아티스트가 가진 고유의 색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신중하게 피드를 올린다는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보면 알 수 있듯 3D 네일 아트지만 절대 과하지 않은, 세련된 스타일을 선호한다. 무채색 계열의 디자인이 눈에 많이 띄는 것도 그 맥락이다. 기본적으로 뉘앙스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그녀는 네일 디자인부터 인스타그램을 위한 촬영과 편집까지 모두 혼자 진행한다. 브랜드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역시 그녀이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에서 주문제작 형태의 프레스온 네일이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무엇보다 자연 손톱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매일 원하는 디자인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기 때문. 이미 프레스온 네일이 전 세계 네일 시장을 점유한 지 오래지만, 가히 네일계의 오트 쿠튀르라고 말할 수 있는 맞춤제작 형태의 프레스온 네일은 세상에 하나뿐인 네일 디자인을 소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호하는 아티스트 작품을 내게 어울리도록 맞춤 제작할 수 있어서 아티스트 인지도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M.AURA NAILS의 디자인 중 지금의 확고한 인지도를 갖게 해준 일등공신은 바로 ‘크로와상’과 ‘링’ 디자인이다.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디자인 포인트를 창작해 고객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다. 그녀도 가장 애정하는 디자인이다.  


남들과는 다른, 디자인의 차별화가 그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이다. 모던하고 세련된 3D 네일 디자인을 선호하는 그녀는 주로 의상 패턴이나 가방, 액세서리 등에서 영감을 얻는다. 현재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미국, 터키, 호주, 중동,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그녀의 디자인을 원하는 고객층은 국적을 불문한다. 특별히 시즌이나 이벤트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그녀는 계절과 일상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소에 그녀만의 감성을 담아 네일 캔버스에 옮기고 있다. 그녀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하는 네일 피플이 늘어나면서 니시하시 마유미는 2024년부터 소규모 클래스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활동하기 전이라 많은 부분이 새롭게 다가오겠지만, 예술의 장르는 국적이 아닌 감성으로 팔로워십이 이루어진다. 요즘 인스타그램에 도배되고 있는 천편일률적인 네일 디자인이 식상하다면 매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M.AURA NAILS를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2023년 12월호

Editor 현선 Photo 김정선(네일 아트, 인물), M.AURA NAILS

{NAILHOLIC} 내 모든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분별한 사용으로 발생되는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