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EIGHT OF ATTITUDE

2026-03-04
24년간 현장을 지켜온 네일 아티스트이자 NAILPRO ASIA 심사위원장 
Hase Mayumi가 말하는 공정함, 지속,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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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e Mayumi는 24년간 네일 업계의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일본 네일 전문가다. Japan Nail Expo와 Japan Nail Festival을 비롯한 주요 무대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했으며, JNA (일본네일리스트협회) 공인 강사이자 JNEC·JNA 인증 시험관으로 수많은 네일리스트의 성장을 지켜봐 왔다. 특히 NAILPRO ASIA에서는 세 차례 이상 심사위원장을 역임하며, 공정한 기준과 국제 대회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심인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녀의 네일 인생 전반과 심사위원장의 책임, 그리고 네일을 대하는 철학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본다.


네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였나요? 

네일을 시작한 지 벌써 24년이 넘었어요. 처음부터 네일이 좋아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제 손톱은 얇고 깊은 형태라서, 길게 기르고 싶어도 기를 수 없었고 그게 늘 큰 콤플렉스였거든요. 주변 사람들은 손톱을 길게 기르고 컬러를 바르며 네일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에 더 비교가 됐어요. 그러다 네일 살롱에 갈 기회가 생겼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익스텐션으로 손톱에 길이를 만들어봤어요. 그 순간 단순히 ‘예쁘다’는 감정보다 ‘내 손으로, 내 손톱을 직접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그때가 바로 지금의 저를 만든 출발점이었어요.


긴 시간 한 길을 걸어오며, 스스로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끼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기술 자체보다는 지속하는 힘, 그리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된 점이에요. 노력한다고 해서 모든 게 반드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아요. 하지만 목표를 향해 쌓아온 시간과 과정은 단 하나도 헛되지 않다고 믿어왔어요. 그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일본 네일 업계의 높은 기준 속에서 전문가로 자리 잡기까지, 가장 중요하게 지켜온 신념은 무엇이었나요?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과정에 성실하려고 했어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을 때도, 이 시간이 결국 나를 만든다는 믿음을 놓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Japan Nail Expo, Japan Nail Festival 등 주요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네일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많은 선수의 작품을 보면서, 결과만을 보던 시선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나게 됐어요. 지금은 작품을 평면적으로 보지 않고, 구조와 균형을 포함해 입체적으로 보려고 해요.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그 작품에 이르기까지의 고민과 선택, 제작자의 마음과 과정까지 느끼고 싶어요.


네일리스트로서의 현장 경험은 심사와 교육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현장에서 네일리스트로 계속 활동해온 경험은 심사와 교육의 가장 큰 토대가 됐어요. 실제 살롱 워크와 컴페티션을 통해 쌓아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술만이 아니라 왜 그런 선 택을 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까지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반대로, 심사위원이자 교육자로서 많은 네일리스트들의 작품과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제 자신의 기술과 시선을 계속 업데이트하게 만들고, 네일리스트로서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해요. 이 두 역할은 분리된 게 아니라, 서로를 끌어올리면서 제 커리어를 더 깊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NAILPRO ASIA에서 여러 차례 심사위원장을 맡으며 가장 크게 느끼는 책임은 무엇인가요?  

항상 제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은 하나예요. “이 심사는 누구를 위한 걸까?” 선수들이 진지하게 쌓아온 시간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 개인적인 취향을 배제하고 공정하고 일관된 기준을 지키는 것, 그리고 결과에 대해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는 심사를 하는 것이 심사위원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국제 대회를 심사하며 느끼는 가장 큰 과제와, 각 지역 선수들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국가와 문화에 따른 가치관의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공통의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느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건 늘 큰 감동과 배움이 돼요. 공통적으로 느끼는 건 네일에 대한 열정과 자기 표현에 대한 강한 의지예요. 그 위에 지역별 특성이 더해져요. 아시아는 에너지와 발상력, 미국은 자신감과 구성력, 유럽은 예술성과 스토리, 일본은 기초력과 정밀함이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심사 과정에서 “이 선수는 반드시 성장한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결과보다도 자신의 과제를 진지하게 마주하는 태도를 볼 때예요. 그 자세를 가진 선수는 결국 성장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교육자이자 시험관으로서, 앞으로의 네일리스트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무엇인가요?  

지속하는 힘, 겸손함, 그리고 계속 배우려는 자세예요. 요즘은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많이 넓어졌지만, 기초와 이론을 깊이 이해하려는 태도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느껴요. 빠른 결과보다, 오래 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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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네일프로 미국 컵에서도 많은 상을 받았다. 네일프로 유럽 컵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도쿄네일엑스포에서 매년 트렌드 디자이너로 선정되고 있는 그녀.



심사위원으로서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폴란드 대회에서 심사를 도왔을 때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특정 작품 하나라기보다, 모든 요소가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이어졌고 지금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긴 커리어 속에서 슬럼프를 느낀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떻게 극복해 오셨나요?  

힘든 시기는 여러 번 있었지만, 그걸 ‘슬럼프’라고 강하게 규정한 적은 없어요. 그럴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서, 눈앞의 일을 하나씩 차분하게 쌓아갔어요. 그 반복이 결국 저를 다시 세워줬다고 생각해요.


일본 네일 아트와 아시아 네일 아트의 가장 흥미로운 차이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가장 큰 차이는 ‘표현의 방향성’이라고 생각해요. 기술 격차는 줄어들었지만, 아시아는 자유로운 발상과 폭넓은 표현이 강점으로 떠오르고 있고, 일본은 여전히 섬세함과 완성도에서 독자적인 강점을 유지하고 있죠. 어느 쪽이 더 우수하다고 말하기보다는, 그 차이가 네일 아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바쁜 일정 속에서도 꼭 지키는 개인적인 루틴이 있다면요? 네일 외의 시간에 가장 좋아하는 휴식 방법은 무엇인가요?  

직접 시험하고 검증하는 시간을 반드시 갖고 있어요. 직접 교육에 관여하고 있어서 실제로 경험한 것만 전달하고 싶어서죠. 또한,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통해 저 자신을 정돈합니다. 특별한 취미는 없고, 네일 자체가 제 취미라고 생각해요.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러닝을 하며 머리를 비우는 시간, 잘 먹고 잘 자는 일상이 큰 휴식이 됩니다.


Mayumi님에게 ‘네일’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한 단어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네일은 제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예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고 싶은 동반자이고, 그 의미를 계속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지금의 저에게는 네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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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수많은 대회에서 그녀가 받은 트로피들. 완벽한 비율의 살롱 석세스 아트. 네일프로 미국 컵 수상 아트.



후배 네일리스트나 일반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네일을 통해 ‘사람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껴주셨으면 해요. 네일은 단순한 기술이거나 표현 수단이 아니라, 스스로를 마주하게 만드는 계기라고 생각해요. 손끝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삶의 방향까지 다시 생각해보는 힘이 있다고 느껴요.


앞으로 심사위원장·교육자·전문가로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지금은 새로운 타이틀이나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정리해서 필요한 형태로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것이 제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앞에 나서기보다는, 누군가가 나아갈 때 도움이 되는 기준과 방향을 남기고 싶어요.


아시아 네일 업계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계신가요?  

아시아 네일 업계는 앞으로 국경을 넘어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시대로 나아갈 거라고 생각해요. 기술과 정보, 경험을 공유하면서 함께 레벨을 끌어올리는 흐름이 더 강해질 거예요. 저는 특정한 역할이나 자리에 집착하기보다는, 현장에 계속 가까이 머물면서 업계를 지탱하는 ‘한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선수, 심사, 교육, 운영까지 모두 경험해봤기 때문에, 각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고, 그 균형을 지켜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다음 세대 네일리스트들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네일만을 위해 인생 전부를 걸지 않아도 괜찮아요. 네일도, 삶도 후회 없이 도전해봤으면 해요. 그 인생의 곁에 네일이 오래 함께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2026년 Issue No. 187

Editor 박세라 Photo Hase Mayumi, 네일프로 아시아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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