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ails for you!

2022-12-06

미국을 대표하는 K네일 전도사들이 있다. 한국어로는 ‘해’, 

영문 발음으로는 ‘헤이’로 읽히는 Hae Nails의 공동 대표들을 만났다.



왼쪽부터) 헤이네일즈의 엘리와 브릿.


미국에서 한글로 제작된 헤이네일즈의 로고만 보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네일 살롱일 거라고 대부분 생각할 것이다. 사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헤이네일즈에는 큰 반전 매력이 숨어있다. 바로 한국과 전혀 접점이 없는 엘리와 브릿 두 명의 미국 네일 아티스트가 운영하는 살롱이자 기업체라는 것.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기반을 두고 있는 헤이네일즈는 설립한 지 불과 몇 년 만에 명실상부 미국을 대표하는 K네일 대명사로서 당당히 위치 매김을 했다. 도대체 어떤 경로로 K네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는지 두 네일 아티스트에게 직접 물어봤다.


헤이네일즈 소개 부탁드립니다.

미국 마이애미에 기반을 둔 헤이네일즈는 한국 네일 제품만을 판매하는 네일 재료 스토어입니다. 두 명의 네일 아티스트가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한국 네일 제품을 전문가로서 추천하고자 한국에서 마스터 에듀케이터 과정도 수료하고 왔죠. 고객에게 교육은 물론 제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이메일, 인스타그램, 공식 홈페이지 등 다양한 경로로 제공하고 있어요.


헤이네일즈의 의미가 뭔가요?

상호에 한국 문화와 제품에 대한 우리의 열정과 뿌리를 담고 싶었어요. 제가 사는 곳은 섬이라 언제나 햇빛이 반짝이거든요. ‘해’가 우리의 공통분모라는 부분에 생각이 미쳤죠. Sun (태양)을 한국어로 표기하면 ‘해’, 그리고 영어로는 인사하듯 ‘Hey Nails (헤이네일즈)’라고 발음하는 게 좋았어요. 또 예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해’가 ‘하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죠. 여러모로 한국어와 영어 모두 좋은 의미가 있는 단어라고 생각했고 결국, 이 한 개의 단어가 우리를 완벽하게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좌)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헤이네일즈 살롱.
우) 헤이네일즈 살롱 진열대.


네일 아티스트가 된 계기가 있나요?

브릿(Brittney Samuels) 수영복 회사를 오랫동안 운영했어요. 물론 디자인도 제가 직접 했고요. 너무 일만 하다 보니 스트레스는 물론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뭔가 예술적인 요소가 가미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무엇보다도 예전부터 셀프 네일을 즐겼던 게 커리어를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엘리(Elizabeth Bonilla) 아들이 태어난 후부터 사회생활을 접고 오롯이 육아에만 전념하면서 ‘엄마’로만 살았어요. 그렇게 몇 년 살다 보니 육아뿐만 아니라 나만의 창의성을 발산하면서 내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죠. 이미 셀프 네일을 해온 지 오래됐고, 내 취미생활의 연장이기도 해서 망설임 없이 전문가가 되기로 했어요.


네일 프로필이 궁금해요.

둘 다 플로리다주의 공인 네일 테크니션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러시안 매니큐어 과정을 수료했어요. 얼마 전 한국에 가서 아이즈미의 마스터 에듀케이터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최초로 마스터 에듀케이터 자격을 취득했어요. 각종 뉴스와 매거진에도 이런 이야기가 소개되기도 했고요.


두 분은 어떻게 파트너가 됐나요?

젤 네일 관련 SNS 커뮤니티에서 처음 만났어요. 같은 도시에 살다보니 자주 만나게 됐고 자연스럽게 친구가 됐죠. 인근에서 진행하는 캐릭터 아트 세미나를 같이 수강하면서 실제로 처음 만나게 됐어요. 그 후로 서로 네일 아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재료도 같이 사러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동업으로 연결된 것 같아요.


1 한글을 이용한 헤이네일즈 로고.
2 브릿이 디자인한 단청에서 힌트를 얻은 네일 디자인은 아이즈미 펀잇 컬러 젤을 사용했다.
3 엘리가 디자인한 옴브레 네일은 아이즈미 펀잇 컬러 젤을 사용했다.


사업 분야가 궁금해요.

헤이네일즈는 전 세계 네일 전문가는 물론 취미로 즐기는 셀프 네일러들에게 고품질의 한국 네일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마이애미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전 세계로 배송하고 있습니다. 마이애미 인근 고객을 타깃으로 네일 살롱도 운영하고 있어요.


현재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헤이네일즈는 아이즈미 브랜드의 미국 공식 유통사입니다. 이밖에도 다이아미, 진비, 요고, 쇼미, 하이젤, 포칫, 지나언니, 아이스젤, 에이블리즈, 젤로젤로 등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어요. 물론 더 많은 브랜드를 미국에 소개할 예정이고요!


K네일에 푹 빠져있는 것 같아요. 어떤 경로로 한국 네일 제품과 사랑에 빠지게 됐나요? 

유튜브에서 한국 네일 아티스트들의 영상을 처음 접했을 때 네일 아트 스타일과 트렌드를 보고 바로 사랑에 빠졌어요. 무엇보다도 한국 네일 제품의 개성 넘치는 패키징과 마케팅이 인상적이었고요. 궁금해서 직접 사용해보게 됐고 미국 네일 제품과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알게됐죠. 품질은 물론 유지력과 쉬운 사용법 등 모든 게 우리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그때부터 한국 네일 브랜드만 취급하기로 했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헤이네일즈가 메인으로 취급하고 있는 아이즈미.


K네일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궁금하네요.

특히 살롱 고객들은 한국 제품의 우수한 유지력뿐만 아니라 강하고 건강한 네일을 유지할 수 있는 것에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합니다. 마이애미 인근에 있는 살롱 중 한국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 곳은 방문하지 않을 정도로요!


미국인으로서 한국 제품만을 고집하면서 겪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에피소드라기보다, 많은 고객이 한국 네일 제품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어요. 과거에는 한국 네일 제품을 찾기도 힘들었고, 특정 브랜드만 소량으로 고가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달라졌죠. 이젠 한국 네일 제품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긴 하지만, 여전히 틈새시장이긴 해요.


헤이네일즈의 2023년 계획은요?

내년에 아카데미를 론칭할 계획이에요. 아이즈미를 메인 브랜드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중입니다. 케어 기본부터 러시안 스타일 매니큐어 등의 심화 과정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할 예정이에요. 기술력을 갖춘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아이즈미 플래그십 스토어도 론칭할 예정이에요. 아이즈미 플래그십 스토어는 아이즈미 브랜드의 미국 지사이자 아카데미, 브랜드 살롱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물론 아이즈미 브랜드에서 공인한 에듀케이터들을 이곳에서만 만나보실 수 있을 거고요.



1 브릿이 디자인한 버터플라이 핸드페인팅 네일 디자인은 아이즈미 홀리몰리 컬렉션을 사용했다. 

2 아이즈미 본사에서 진행된 마스터 에듀케이터 과정 수료 후 진동욱 대표와 함께.


아이즈미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아이즈미와의 관계는 정말 특별하게 시작됐어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미국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은, 대신 완벽한 라인업이 있는 한국 네일 브랜드를 검색했어요. 고객이 케어부터 마무리 그리고 일상에서의 관리까지 하나의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다가 작년에 우연히 인스타그램을 검색하면서 아이즈미를 발견했고, 담당자에게 연락해 미국 판권을 문의하게 됐어요. 정말 기쁘게도 판권 계약 후 바로 엄청난 반응이 왔죠. 그 후 미국에서 크고 작게 한국 네일 제품을 판매하는 다른 업체들도 우리의 영업 방식을 따르기 시작했고요. 그때부터 아이즈미가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유통되고 있긴하지만, 우리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게 바로 교육의 부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기본 교육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제품에 따른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아이즈미와의 협업을 추진했고, 미국 최초의 마스터 에듀케이터 자격을 취득하게 됐죠. 이제 미국에서도 아이즈미 에듀케이터 프로그램은 물론 고급 기술을 가진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오랫동안 아이즈미와 새로운 일을 도모하면서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헤이네일즈 살롱이 추구하는 네일 아트 디자인이 있나요?

뉘앙스 아트와 앱스트랙 디자인을 주로 하는 편이에요. 처음 네일계에 입문했을 땐 섬세함을 요구하는 캐릭터 네일 디자인이 주 무기였는데, 요즘은 심플한 디자인의 네일이 대세니까요.


2023년 네일 트렌드가 궁금합니다. 컬러나 스타일을 제안해주실래요?

내년에도 3D 네일이나 마블 텍스처가 여전히 강세일 전망입니다. 벌써 3D 아트와 텍스처 네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래요. 클레이 젤부터 몰딩 젤까지 개성 넘치는 텍스처를 표현하는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그런 것 같아요. 또 투명감 있는 반시럽 컬러를 빼놓을 수 없죠. 이제야 많은 미국 브랜드들이 한국의 시럽 젤에서 힌트를 얻은 제품들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거든요. 아시다시피 마블 텍스처와 옴브레 네일 디자인에서 시럽 컬러 제품은 현실적인 표현을 위해 꼭 필요하잖아요. 우리가 미국 시장에 소개하고 있는 한국의 시럽 젤 제품들이 내년 미국 네일 트렌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haenails



2022년 12월호

Editor 박세은 Photo 아이즈미

{NAILHOLIC} 내 모든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분별한 사용으로 발생되는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