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네일도 최선의 모습으로 탈바꿈 시켜주는 네일드마레.
깔끔함을 넘어선 심플함은 중독성 있는 멋이 된다. 긴 근무 시간의 네일리스트를 고려한 동선이나 고객마다의 작은 목소리, 여느 살롱의 자부심이자 살롱 벽을 화려하게 치장해주는 컬러 제품들마저도 마음과 몸의 온전한 편안함에 집중하기 위해 최은진 원장이 ‘뺄 것 빼고’ 꾸며놓은 네일드마레 이야기다. 열정을 넘어 장인정신이 떠오르는 최은진 원장의 편안한 둥지, 네일드마레를 찾았다.

네일드마레 최은진 원장.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전주에서 네일드마레를 운영하는 최은진 원장입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네일 아트에 꿈을 그리며 공부를 해왔어요. 2015년 제 1회 네일 아트 국가자격증을 취득했으니 자격증 기준으론 10년 정도가 되어가네요. 취득 이후 스승님께서 운영하시는 살롱이나 존경하던 원장님의 아카데미에서 네일 아트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어요. 그땐 어린 나이인 만큼 뭐든 잘 하고 싶었고, 이런저런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현재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학원 강사 때 인연이 된 제자 선생님 한 분을 프리랜서로 모셔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네일드마레는 2019년에 오픈한 제 첫 살롱입니다. 전주하면 떠오르는 한옥 마을. 그 곳에서 한 블록 옆 동네에 처음 자리 잡았답니다. 강사 활동 중 조금 더 자유롭게 시간을 내 교육을 다니고 싶은 마음과 평소 관심이 많았던 살롱 운영에 대한 열망으로···. 부끄럽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덜컥 오픈했던 것 같아요. 마음먹자마자 한 달 만에 살롱을 오픈 해버렸거든요. 그런데 운이 좋게도 오픈 하자마자 바빴고, 덕분에 정말 빠르게 자리를 잡아 3, 4년 정도 한 곳에서 운영했습니다. 처음부터 애정을 가졌다기보다는 운영을 하면서 애정이 생긴 케이스에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첫 시작을 했을 때보다 지금이 더 긴장도가 높은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잘 갖춰놓고 시작하지 않았던 탓에 탕비실이나 휴게 공간이 없는 작은 살롱이었고,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은 곳이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끝 무렵 한옥 마을 관광객으로 인한 소음이나 교통 문제로 주말이나 공휴일엔 살롱 오픈이 힘든 경우까지 생겨 살롱 이전을 결심했죠. 현재 살롱은 신도시에 주차장이 있는 곳입니다. 멋모르고 가볍게 오픈했던 첫 살롱과는 다르게 애정을 갖고 준비하다보니 꼼꼼하게 구석구석 신경써 만들었어요. 불편한 점이 있어도 늘 찾아주시는 단골 고객들께도 편안함을 제공하고도 싶었거든요. 그냥 같은 상황을 장소만 옮긴 느낌보다는 이제는 정말 내 색깔을 담은 살롱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렇게 했죠.

여러모로 편안함을 고려한 넓은 네일 스테이션.
살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본적인 손발 케어, 기본 젤 컬러링과 젤 아트, 손톱 연장, 각질 관리(패디플래닝) 등으로 구성돼있어요. 매달 이달의 아트를 선보이고 있고, 이벤트를 준비해서 열기도해요.
그중 특별히 자랑할만한 서비스는요?
네일 관리의 완성도에서 전체적인 실루엣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 손에 어울리는 길이, 셰이프, 매끄러운 능선 등이요. 그게 완성이 돼야 어떤 컬러나 아트를 적용해도 예쁘다고 생각하거든요. 때문에 저희 살롱에서 이달의 아트를 만들어낼 때는 제가 원하는 실루엣이 잘 나올 수 있는 아트 위주로 작업하고 있어요. 또 최대한 저희 마레만의 무드를 녹여낼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려고 하죠. 다른 살롱에 없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지는 않지만 아주아주 기본에 충실한 서비스와 기본기에 저희만의 느낌을 살려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알아봐 주시는 고객들이 계셔서 늘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안락함과 심플함이 돋보이는 세련된 살롱 내부. |  손마저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이달의 아트들. |
살롱에서의 서비스 비중은 어떤가요?
살롱드마레에는 손발톱 관리 외 부가적인 서비스가 없어요. 흔히 많이들 하시는 속눈썹 펌이라든지, 눈썹 연장 등이요. 제일 많이 찾으시는 서비스가 이달의 아트랍니다. 또 긴 손톱의 고객님들 사진이 많이 홍보되다보니 손톱 연장도 많이 찾아주고 계세요.
살롱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네요.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퇴근하고 오시는 고객들이 많아 늦게까지 영업하고 있어요. 살롱 이전을 하며 거리가 멀어진 고객들도 계시다보니 더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네일드마레만의 가장 특별함은 무엇인가요?
살롱을 이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편안한 공간’이었어요. 우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면서 근무 시간이 정말 길잖아요. 많은 분들이 테크니션의 편안함이 우선인지 고객의 편안함이 우선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엔 서비스 동선(몸)은 테크니션이 편해야하고, 마음은 고객이 편안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불편하거나 거슬리는 게 없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2명이 일할 공간이지만 35평의 큰 살롱을 구했고, 탕비실과 관리 공간은 멀리 떨어뜨려 놓았어요. 또 너무 많은 재료에 애먹지 않게 수납공간을 정말 많이 만들었고, 청소 피로도를 줄이려고 컬러장을 과감히 없앴어요. 실내는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오게끔 되어있고요. 살롱의 대기석과 케어, 카운터 공간을 분리했답니다. 관리 중인 고객과 열심히 대화를 하던 중 일찍 오신 다음 예약 고객으로 인해 바뀐 분위기라든지 옆자리 손님과의 가까운 거리로 불편하지 않도록 케어석의 거리를 조금 떨어뜨려 놓은 것도 신경 쓴 부분이에요. 2, 30대 고객들이 많고, 저 이외 다른 테크니션도 생기니 손님들끼리의 대화가 섞이는 게 불편하실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살롱 입장부터 대기, 관리 중 대화나 통화, 계산대에서의 대화까지도 보호될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고객끼리 눈치 보는 상황이 없게끔 신경을 썼죠. 제 MBTI가 I 라서 더 신경 쓴 것 같기도 해요. (웃음) 그런 부분의 연장선으로 예약 시 원하는 케어 방식(대화 여부) 체크란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부분도 고객만족도에 한몫하는 것 같아요. 단골 고객들이나 제 지인들은 제게 꼼꼼함을 넘어 장인 정신이 있다고 해요. (네일리스트라면 다들 그러시겠지만) 제게 서비스를 받으신 분께서 만족하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겐 결국 제 마음에 드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아, 이것 좀 이렇게 할걸’ 이런 후회가 마음에 남으면 너무 괴롭더라고요. 그래서 고객이 예를 들어 1번 핑크를 고를 때 어울릴만한 다른 핑크도 같이 테스트 해봐드리고, 아트를 고르셔도 좀 더 예뻐 보일 수 있는 방향을 슬며시 추천해드려요. 덕분에 제 추천을 신뢰하시는 단골 고객들이 많으세요. 단순히 요청대로 해드리는 것도 고객 만족이지만 우리는 전문가잖아요. 전문가로서의 제안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실력으로 인정받은 최은진 원장의 멈추지 않는 열정.
2023 네일프로 컴피티션 아시아-파이널 컵에서 살롱 네일 아트 부문 1위, 크롬/스탬핑 부문 1위, 믹스 미디어 네일 아트 베테랑 부문 1위와 온 마이 오운_컬러풀 베테랑 부문 1위를 포함해 평면 핸드페인팅 네일 아트, 살롱 페디큐어 네일 아트, 잇츠 올 어바웃 더 블링! 살롱 석세스_클래식 부문 등에서 수상을 하시고 노비스/베테랑 부문 국회의원상까지 안는 영광을 누리셨는데, 기분이 어떠셨나요?
우선 저와 함께 해주시고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강세영 교수님과 Arti X 팀원들께 늘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크답니다. 정말 제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준비한 대회였는데요,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너무 대단해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어요.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계속 제가 호명되더라고요. 웃긴 이야기지만 조금 과장하자면 자리에 앉으면 호명되고 돌아와 앉으면 또 호명되고(?)의 반복이었어요. 그래서 시상식 중에는 얼떨떨함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국회의원상을 받는 순간까지도요. 시상이 모두 끝나고서야 테이블에 놓여있는 트로피와 상장을 정리하며 실감이 났어요. 정리하는 제 손이 떨리고 있더라고요. 그때 조금 울컥했던 것 같아요. 노력하는 만큼의 결과가 따른다는 게 정말 쉽지 않잖아요. 모든 선수들의 열정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었는데, 좋은 결과가 제게 왔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살롱 운영과 대회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강세영 팀장님의 도움아래 덜컥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잠을 거의 못 잔 날도, 밤을 새는 날도 많았죠. 그래도 어릴 적 네일 아트를 처음 접했던 그 때의 마음이 되살아나 엄청난 열정을 쏟았어요. 결과를 떠나 과정을 즐기고 후회 없는 마무리를 하자는 다짐이었는데, 좋은 결과까지 따라주니 정말 기뻤죠. 그 기쁨이 또 새로운 도전을 할 에너지가 되어준다는 것도 감사하고 재미있는 부분이었고요.
대회 수상이 살롱 운영에 도움이 되나요? 이렇게 출중한 실력의 원장님께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은 행복하시겠어요. 고객 반응도 궁금합니다.
사람들은 열정 있는 사람에게 끌린다고 생각해요. 고객들도 저처럼 열정 있는 원장은 처음 본다고도 말씀하시고, 네일 아트 대회에 대해서도 신기해하시더라고요. 저를 더 신뢰하시기도 하고요. 또 대회를 준비하며 이런저런 시도로 재료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창의력도 생기죠. 현장 종목의 경우엔 불필요한 동작을 정리하며 시간 단축을 해야 하기에 평소 나의 동작도 점검해 볼 수 있었고, 셰이프에 더 집중해볼 수 있는 점도 즐거웠어요. 일상의 살롱에서는 어쩔 수 없이 시간, 재료, 고객 요청 등 여러 상황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는데, 대회는 비교적 제약이 없고 한 가지를 파고 또 파야 하잖아요. 엄청난 완성도에 집착해보는 경험도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건강하고 예쁜 발을 위한 페디큐어 공간.
평소 예쁘고 건강한 손발톱 지키기를 위한 팁이 있을까요?
마레에서는 젤 관리를 가장 많이 하다 보니, 고객께서 방문하신 후 3주차가 되면 문자를 보내드립니다. 건강한 손발톱을 위해 주기를 지켜 예약하실 것을 안내드리는 내용이죠. 고객께서는 주기를 잘 지키시고 살롱에서는 안전하게 지워낸 후 깨끗하고 조심스럽게 관리해드리는 루틴인거죠. 필요와 상태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드리기도 하고요. 실제로 저 또한 손이 노출되는 직업이다 보니 오일이나 세럼 등을 틈틈이 바르고 있어요.
올봄을 겨냥해 제안하는 네일, 페디 아트는?
봄이 유독 짧아서인지 고객들도 봄 아트는 신중하게 고르시더라고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는 손발톱 아트다보니 계절감을 충분히 느끼는 것으로도 기분 전환이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그중에서도 꽃과 관련된 아트를 봄에 하면 더 특별해보이고 눈길이 가는 효과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꽃이나 나비 등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아트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깔끔한 공간 정리가 눈길을 끄는 인테리어 감각.
봄맞이(또는 4월) 고객 이벤트(프로모션)가 있나요?
4월은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해인 것 같아요. 이달의 아트 외 봄 시즌마다 ‘플라워 마켓’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어요. 봄에 어울릴만한 포인트 아트 등을 만들어서 적용하실 수 있게요. 봄엔 유독 옐로, 라이트 그린, 핑크, 라이트 블루 등 주로 선호하시는 컬러들이 있는데, 포인트 아트로 준비해두면 한눈에 쏙 들어오기도 하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늘 원 컬러만 하시는 고객들도 ‘플라워 마켓’ 시리즈는 즐기시더라고요. 올해엔 꼭 꽃이 아니더라도 봄이 느껴지는 아트들로 폭 넓게 구성해 ‘스프링 마켓’ 시리즈를 준비 중입니다.
올해 특별한 목표나 계획은요?
작년에 대학원에 입학을 했어요. 입학과 동시 대회에 나가고 일본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험도 해보고, 살롱을 이전하며 바쁘게 지내다보니 벌써 석사 2년 차, 논문을 써야할 때가 됐더라고요. 작년이 해보고 싶던 대회, 살롱 이전, 대학원 입학으로 도약하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그 일들을 잘 다지는 해가 될 것 같아요. 이전한 살롱이 새 동네에서도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 논문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살롱 홍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편안한 분위기와 세련된 디자인의 네일 스튜디오, 살롱드마레입니다. 살롱 운영과 동시 밤잠을 줄여 대회에 나가는 일도, 일본의 네일 시장이 궁금해 현지 자격증을 취득하는 일도, 더 많은 발전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 그 모든 게 즐겁고 열정 있는 네일리스트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 열정을 함께 해주시는 든든한 실장님도 계셔서 지인분과도 카페에 온 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만족스러운 관리를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마레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살롱을 나가는 순간까지, 잘 관리된 손발을 보실 때마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24년 Issue NO. 176
Editor 김정 Photo 김정선 Cooperation 네일드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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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무분별한 사용으로 발생되는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어떤 네일도 최선의 모습으로 탈바꿈 시켜주는 네일드마레.
깔끔함을 넘어선 심플함은 중독성 있는 멋이 된다. 긴 근무 시간의 네일리스트를 고려한 동선이나 고객마다의 작은 목소리, 여느 살롱의 자부심이자 살롱 벽을 화려하게 치장해주는 컬러 제품들마저도 마음과 몸의 온전한 편안함에 집중하기 위해 최은진 원장이 ‘뺄 것 빼고’ 꾸며놓은 네일드마레 이야기다. 열정을 넘어 장인정신이 떠오르는 최은진 원장의 편안한 둥지, 네일드마레를 찾았다.
네일드마레 최은진 원장.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전주에서 네일드마레를 운영하는 최은진 원장입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네일 아트에 꿈을 그리며 공부를 해왔어요. 2015년 제 1회 네일 아트 국가자격증을 취득했으니 자격증 기준으론 10년 정도가 되어가네요. 취득 이후 스승님께서 운영하시는 살롱이나 존경하던 원장님의 아카데미에서 네일 아트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어요. 그땐 어린 나이인 만큼 뭐든 잘 하고 싶었고, 이런저런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현재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학원 강사 때 인연이 된 제자 선생님 한 분을 프리랜서로 모셔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네일드마레는 2019년에 오픈한 제 첫 살롱입니다. 전주하면 떠오르는 한옥 마을. 그 곳에서 한 블록 옆 동네에 처음 자리 잡았답니다. 강사 활동 중 조금 더 자유롭게 시간을 내 교육을 다니고 싶은 마음과 평소 관심이 많았던 살롱 운영에 대한 열망으로···. 부끄럽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덜컥 오픈했던 것 같아요. 마음먹자마자 한 달 만에 살롱을 오픈 해버렸거든요. 그런데 운이 좋게도 오픈 하자마자 바빴고, 덕분에 정말 빠르게 자리를 잡아 3, 4년 정도 한 곳에서 운영했습니다. 처음부터 애정을 가졌다기보다는 운영을 하면서 애정이 생긴 케이스에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첫 시작을 했을 때보다 지금이 더 긴장도가 높은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잘 갖춰놓고 시작하지 않았던 탓에 탕비실이나 휴게 공간이 없는 작은 살롱이었고,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은 곳이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끝 무렵 한옥 마을 관광객으로 인한 소음이나 교통 문제로 주말이나 공휴일엔 살롱 오픈이 힘든 경우까지 생겨 살롱 이전을 결심했죠. 현재 살롱은 신도시에 주차장이 있는 곳입니다. 멋모르고 가볍게 오픈했던 첫 살롱과는 다르게 애정을 갖고 준비하다보니 꼼꼼하게 구석구석 신경써 만들었어요. 불편한 점이 있어도 늘 찾아주시는 단골 고객들께도 편안함을 제공하고도 싶었거든요. 그냥 같은 상황을 장소만 옮긴 느낌보다는 이제는 정말 내 색깔을 담은 살롱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렇게 했죠.
여러모로 편안함을 고려한 넓은 네일 스테이션.
살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본적인 손발 케어, 기본 젤 컬러링과 젤 아트, 손톱 연장, 각질 관리(패디플래닝) 등으로 구성돼있어요. 매달 이달의 아트를 선보이고 있고, 이벤트를 준비해서 열기도해요.
그중 특별히 자랑할만한 서비스는요?
네일 관리의 완성도에서 전체적인 실루엣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 손에 어울리는 길이, 셰이프, 매끄러운 능선 등이요. 그게 완성이 돼야 어떤 컬러나 아트를 적용해도 예쁘다고 생각하거든요. 때문에 저희 살롱에서 이달의 아트를 만들어낼 때는 제가 원하는 실루엣이 잘 나올 수 있는 아트 위주로 작업하고 있어요. 또 최대한 저희 마레만의 무드를 녹여낼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려고 하죠. 다른 살롱에 없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지는 않지만 아주아주 기본에 충실한 서비스와 기본기에 저희만의 느낌을 살려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알아봐 주시는 고객들이 계셔서 늘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안락함과 심플함이 돋보이는 세련된 살롱 내부.
손마저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이달의 아트들.살롱에서의 서비스 비중은 어떤가요?
살롱드마레에는 손발톱 관리 외 부가적인 서비스가 없어요. 흔히 많이들 하시는 속눈썹 펌이라든지, 눈썹 연장 등이요. 제일 많이 찾으시는 서비스가 이달의 아트랍니다. 또 긴 손톱의 고객님들 사진이 많이 홍보되다보니 손톱 연장도 많이 찾아주고 계세요.
살롱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네요.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퇴근하고 오시는 고객들이 많아 늦게까지 영업하고 있어요. 살롱 이전을 하며 거리가 멀어진 고객들도 계시다보니 더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네일드마레만의 가장 특별함은 무엇인가요?
살롱을 이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편안한 공간’이었어요. 우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면서 근무 시간이 정말 길잖아요. 많은 분들이 테크니션의 편안함이 우선인지 고객의 편안함이 우선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엔 서비스 동선(몸)은 테크니션이 편해야하고, 마음은 고객이 편안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불편하거나 거슬리는 게 없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2명이 일할 공간이지만 35평의 큰 살롱을 구했고, 탕비실과 관리 공간은 멀리 떨어뜨려 놓았어요. 또 너무 많은 재료에 애먹지 않게 수납공간을 정말 많이 만들었고, 청소 피로도를 줄이려고 컬러장을 과감히 없앴어요. 실내는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오게끔 되어있고요. 살롱의 대기석과 케어, 카운터 공간을 분리했답니다. 관리 중인 고객과 열심히 대화를 하던 중 일찍 오신 다음 예약 고객으로 인해 바뀐 분위기라든지 옆자리 손님과의 가까운 거리로 불편하지 않도록 케어석의 거리를 조금 떨어뜨려 놓은 것도 신경 쓴 부분이에요. 2, 30대 고객들이 많고, 저 이외 다른 테크니션도 생기니 손님들끼리의 대화가 섞이는 게 불편하실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살롱 입장부터 대기, 관리 중 대화나 통화, 계산대에서의 대화까지도 보호될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고객끼리 눈치 보는 상황이 없게끔 신경을 썼죠. 제 MBTI가 I 라서 더 신경 쓴 것 같기도 해요. (웃음) 그런 부분의 연장선으로 예약 시 원하는 케어 방식(대화 여부) 체크란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부분도 고객만족도에 한몫하는 것 같아요. 단골 고객들이나 제 지인들은 제게 꼼꼼함을 넘어 장인 정신이 있다고 해요. (네일리스트라면 다들 그러시겠지만) 제게 서비스를 받으신 분께서 만족하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겐 결국 제 마음에 드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아, 이것 좀 이렇게 할걸’ 이런 후회가 마음에 남으면 너무 괴롭더라고요. 그래서 고객이 예를 들어 1번 핑크를 고를 때 어울릴만한 다른 핑크도 같이 테스트 해봐드리고, 아트를 고르셔도 좀 더 예뻐 보일 수 있는 방향을 슬며시 추천해드려요. 덕분에 제 추천을 신뢰하시는 단골 고객들이 많으세요. 단순히 요청대로 해드리는 것도 고객 만족이지만 우리는 전문가잖아요. 전문가로서의 제안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실력으로 인정받은 최은진 원장의 멈추지 않는 열정.
2023 네일프로 컴피티션 아시아-파이널 컵에서 살롱 네일 아트 부문 1위, 크롬/스탬핑 부문 1위, 믹스 미디어 네일 아트 베테랑 부문 1위와 온 마이 오운_컬러풀 베테랑 부문 1위를 포함해 평면 핸드페인팅 네일 아트, 살롱 페디큐어 네일 아트, 잇츠 올 어바웃 더 블링! 살롱 석세스_클래식 부문 등에서 수상을 하시고 노비스/베테랑 부문 국회의원상까지 안는 영광을 누리셨는데, 기분이 어떠셨나요?
우선 저와 함께 해주시고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강세영 교수님과 Arti X 팀원들께 늘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크답니다. 정말 제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준비한 대회였는데요,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너무 대단해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어요.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계속 제가 호명되더라고요. 웃긴 이야기지만 조금 과장하자면 자리에 앉으면 호명되고 돌아와 앉으면 또 호명되고(?)의 반복이었어요. 그래서 시상식 중에는 얼떨떨함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국회의원상을 받는 순간까지도요. 시상이 모두 끝나고서야 테이블에 놓여있는 트로피와 상장을 정리하며 실감이 났어요. 정리하는 제 손이 떨리고 있더라고요. 그때 조금 울컥했던 것 같아요. 노력하는 만큼의 결과가 따른다는 게 정말 쉽지 않잖아요. 모든 선수들의 열정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었는데, 좋은 결과가 제게 왔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살롱 운영과 대회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강세영 팀장님의 도움아래 덜컥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잠을 거의 못 잔 날도, 밤을 새는 날도 많았죠. 그래도 어릴 적 네일 아트를 처음 접했던 그 때의 마음이 되살아나 엄청난 열정을 쏟았어요. 결과를 떠나 과정을 즐기고 후회 없는 마무리를 하자는 다짐이었는데, 좋은 결과까지 따라주니 정말 기뻤죠. 그 기쁨이 또 새로운 도전을 할 에너지가 되어준다는 것도 감사하고 재미있는 부분이었고요.
대회 수상이 살롱 운영에 도움이 되나요? 이렇게 출중한 실력의 원장님께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은 행복하시겠어요. 고객 반응도 궁금합니다.
사람들은 열정 있는 사람에게 끌린다고 생각해요. 고객들도 저처럼 열정 있는 원장은 처음 본다고도 말씀하시고, 네일 아트 대회에 대해서도 신기해하시더라고요. 저를 더 신뢰하시기도 하고요. 또 대회를 준비하며 이런저런 시도로 재료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창의력도 생기죠. 현장 종목의 경우엔 불필요한 동작을 정리하며 시간 단축을 해야 하기에 평소 나의 동작도 점검해 볼 수 있었고, 셰이프에 더 집중해볼 수 있는 점도 즐거웠어요. 일상의 살롱에서는 어쩔 수 없이 시간, 재료, 고객 요청 등 여러 상황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는데, 대회는 비교적 제약이 없고 한 가지를 파고 또 파야 하잖아요. 엄청난 완성도에 집착해보는 경험도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건강하고 예쁜 발을 위한 페디큐어 공간.
평소 예쁘고 건강한 손발톱 지키기를 위한 팁이 있을까요?
마레에서는 젤 관리를 가장 많이 하다 보니, 고객께서 방문하신 후 3주차가 되면 문자를 보내드립니다. 건강한 손발톱을 위해 주기를 지켜 예약하실 것을 안내드리는 내용이죠. 고객께서는 주기를 잘 지키시고 살롱에서는 안전하게 지워낸 후 깨끗하고 조심스럽게 관리해드리는 루틴인거죠. 필요와 상태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드리기도 하고요. 실제로 저 또한 손이 노출되는 직업이다 보니 오일이나 세럼 등을 틈틈이 바르고 있어요.
올봄을 겨냥해 제안하는 네일, 페디 아트는?
봄이 유독 짧아서인지 고객들도 봄 아트는 신중하게 고르시더라고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는 손발톱 아트다보니 계절감을 충분히 느끼는 것으로도 기분 전환이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그중에서도 꽃과 관련된 아트를 봄에 하면 더 특별해보이고 눈길이 가는 효과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꽃이나 나비 등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아트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깔끔한 공간 정리가 눈길을 끄는 인테리어 감각.
봄맞이(또는 4월) 고객 이벤트(프로모션)가 있나요?
4월은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해인 것 같아요. 이달의 아트 외 봄 시즌마다 ‘플라워 마켓’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어요. 봄에 어울릴만한 포인트 아트 등을 만들어서 적용하실 수 있게요. 봄엔 유독 옐로, 라이트 그린, 핑크, 라이트 블루 등 주로 선호하시는 컬러들이 있는데, 포인트 아트로 준비해두면 한눈에 쏙 들어오기도 하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늘 원 컬러만 하시는 고객들도 ‘플라워 마켓’ 시리즈는 즐기시더라고요. 올해엔 꼭 꽃이 아니더라도 봄이 느껴지는 아트들로 폭 넓게 구성해 ‘스프링 마켓’ 시리즈를 준비 중입니다.
올해 특별한 목표나 계획은요?
작년에 대학원에 입학을 했어요. 입학과 동시 대회에 나가고 일본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험도 해보고, 살롱을 이전하며 바쁘게 지내다보니 벌써 석사 2년 차, 논문을 써야할 때가 됐더라고요. 작년이 해보고 싶던 대회, 살롱 이전, 대학원 입학으로 도약하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그 일들을 잘 다지는 해가 될 것 같아요. 이전한 살롱이 새 동네에서도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 논문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살롱 홍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편안한 분위기와 세련된 디자인의 네일 스튜디오, 살롱드마레입니다. 살롱 운영과 동시 밤잠을 줄여 대회에 나가는 일도, 일본의 네일 시장이 궁금해 현지 자격증을 취득하는 일도, 더 많은 발전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 그 모든 게 즐겁고 열정 있는 네일리스트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 열정을 함께 해주시는 든든한 실장님도 계셔서 지인분과도 카페에 온 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만족스러운 관리를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마레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살롱을 나가는 순간까지, 잘 관리된 손발을 보실 때마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24년 Issue NO. 176
Editor 김정 Photo 김정선 Cooperation 네일드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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