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여름의 시작

2023-07-07


 담담하게 풀어내는 7월 이야기.

 


작가, 업계인, 철학자, 스파이 김영준 에세이

김영준 지음 | 민음사

출판사 열린책들에서의 편집이사, 김영사, 을유문화사 등을 거친 베테랑 문학편집자인 김영준의 첫 번째 에세이가 출간됐다. 책의 제목은 첩보소설의 대가 존 르카레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 차용했고, 언제나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업계인’으로서 서술하는데, ‘철학자’의 생각과 ‘스파이’의 관찰이 글에 깊이를 더한다. 페터 한트케가 전범 밀로셰비치의 장례식에 참석한 일, 도스토옙스키가 등장하는 가짜 에피소드, 카프카의 ‘변신’ 다시 읽기, 한국에서 존 르카레를 처음으로 정식 출판할 때의 회상 등. 이 모든 글은 삶의 한계 속에서 분투하며 자신만의 작전을 수행하는 ‘개인’이라면 누구나 끌릴 법한 정확하고 매력적인 문장으로 엮여 있다.


이적의 단어들 

이적 지음 | 김영

천부적 이야기꾼 이적이 어느 낱말에서 촉발된 이야기들을 엮은 생애 첫 산문집을 썼다. 그는 3년간 초고를 쓰면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짧은 글들을 이따금 공개하며, 문제적 화두를 던졌고 사회적 울림을 전했고 대중적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시간과 공간이 느껴지는, 그의 음악을 닮은 이 책은 산문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실상 시와 소설을 넘나든다. 총 5부로 나뉜 책은 장황하게 에둘러가지 않고 이야기의 핵심으로 파고들며, 날카로운 유머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당신은 책 속 문장을 음미하며 이렇게 읊조릴지도 모른다. “이제는 안다. 그 눈물에 일리가 있었음을.”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10만 부 기념 특별 리커버 에디션)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를 통해 인간관계와 행복에 대해 따뜻한 시선과 위로의 문장을 전한 김상현 작가. 10만 부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며 에세이 베스트셀러 1위, 카카오톡 선물하기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신작에는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수많은 시행착오에도 우리는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는 사람임을 믿게끔 해주는 희망과 믿음의 문장들이 담겨있다. 삶에 아무 것도 남지 않은 것만 같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어 막막할 때, 이 책이 당신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 줄 것이다.




마음의 자
행복이란 마음이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

정윤 지음 | 북로망스

삶이 힘겨워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을 도닥여주는 조언들이 담긴 책으로, 삶이 버겁고 하루하루가 막막할 때, 차분히 읽어내려가면 마치 내 속을 읽은 것처럼 마음 한구석을 콕콕 찌르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마음처럼 살아지지 않는 게 인생이지만, 아등바등 매달려 고통스러워하기보다 과감히 내려놓기를 저자는 권한다. 지나고 나면 모두 찰나의 감정일 뿐이라고 말이다. 잃을 것이 없을 때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을 수 있어 오히려 행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담백한 글에 일상의 순간을 담은 사진과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총총 시리

황선우, 김혼비 지음 | 문학동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지나왔을 번아웃과 과로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무엇보다 누구나 겪곤 하는 답답하고 막막한 시절을 지나는 동안 서로를 웃겨주고 일으켜주는 여자들의 유머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며, 사람에게 시달리고 무너진 마음이 사람의 다정과 우정으로 회복돼 번아웃으로부터 끝내 회복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는 책이기에, 무례한 세상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신을 죽이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에 대한 꽤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어도, 핑퐁처럼 편지를 주고받는 두 작가의 목소리에는 말랑하고 산뜻한 웃음이 배어 있다.


2023년 7월호

Editor 김정은 Photo 남주형(작가, 업계인, 철학자, 스파이) Cooperation 김영사, 문학동네, 북로망스, 필름(Fee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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