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있나 봄 春

2023-03-09

 봄처럼 빛나는 그대.

 


좋은 날 하자 나태주 시집 | 양장본

나태주 지음 | 샘터(샘터사)

1971년 등단 이후 50번째 신작 시집을 출간한 나태주 시인. 52년간 시를 지어온 풀꽃 시인의 신작 시집에는 특유의 다정함으로 ‘사랑’을 노래한 신작 시 204편이 수록돼 있다. 우리는 힘이 들 때마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며 위로받아 왔다. 이번에도 나태주 시인은 우리네 힘겨운 삶을 안타까워하면서 축 처진 어깨를 두드려준다. 인생, 사랑, 가족, 자연, 문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노시인의 깊이 있는 성찰이 담긴 시들이 결코 훈계조가 아닌 맑고 부드럽고 따뜻한 언어로 지어져 있어, 시인 특유의 다정함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시어로 사랑을 노래한 시들은 날카롭고 뾰족한 우리의 마음을 몽글몽글 포근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인생 절반을 지나고 깨달은 인생 문장 65

오평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상투적인 인사 대신 마음을 뭉근하게 데우는 응원의 글을 받아본 적 있을 것이다. 자신이 받은 감동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고픈 마음은 민들레 씨처럼 잔잔히 퍼져 무려 50만 명이 넘는 이들의 마음속에 작은 꽃을 피워냈다. 꽃씨의 주인은 바로 작가 오평선. 알알이 여문 그의 문장들은 SNS와 메신저를 통해 중년들 사이에서 활발히 공유됐고, 마침내 작가만의 철학을 담은 인생 문장과 40여 점의 명화, 몽테뉴, 아리스토텔레스, 법정 스님 등 인생 선배들의 격언까지 덧붙여 더욱 다채롭고 깊이 있는 위로를 전한다. 인생 후반을 따스하게 감싸줄 햇볕 같은 문장들이 외롭고 지친 날 다정한 곁을 내어줄 것이다. 


너에게 전화가 왔다  원태연 시집 | 양장본

원태연 지음 | 은행나무

첫 시집 <넌 가끔다가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을 펴낸 뒤 출간하는 시집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국내 시집 판매량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시인, 원태연. 한동안 작사, 영화, 에세이 등으로 활동해오던 그가 20년 만에 시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써낸 신작 시집으로 찾아왔다. 한 페이지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써내려간 시집에는 군더더기 없는 솔직함으로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고, 시인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의 언어로 사랑과 이별을 통과하며 겪는 슬픔과 기쁨, 그 과정에서 성숙해가는 마음을 담았다. 시인이 전달하는 따뜻함과 힐링, 기억 끝자락의 여운과 가슴시린 추억마저도 노랫말처럼 아름답다.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문학동네시인선 184 고명재 시집

고명재 지음 | 문학동네

“우리 삶의 절망과 희망이 교직되는 순간순간을 절실하게 잘 드러내었다”는 평을 받으며(202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데뷔한 고명재 시인의 첫 시집이 출간됐다. 시편을 나누어 엮은 부제목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 고명재 시인의 시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사랑’이다. 시인은 죽은 사람들의 아름답고 빛나던 마음, 보고 싶은 마음을 어둡고 무거운 것이 아니라 말갛고 밝고 환하게 빛나는 사랑으로 그려냈다. 또한 가족 구성원 모두 요식업에 종사한다는 시인은 빵이나 떡, 수육 등 먹거리와 관련된 시편들을 실으며 엄마, 할머니처럼 그 먹거리와 함께한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눈부신 사랑과 그리움을 고스란히 담았다.

네가 오니 봄도 왔다
당신이라는 사소한 기쁨

남궁원 지음 | 모모북스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어지러운 시간 속에서 우리를 붙잡아 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베스트셀러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 말해주길>의 저자이자 에세이스트 남궁원은, 사랑이라 말한다. 당신이 주는 마음 안에서 사랑과 위로를 받고 안온함을 느낄 수 있다고. 당신이라는 사소한 기쁨은 나의 계절을 바꾸고 나의 세계를 뒤흔든다. 찬바람 부는 추운 겨울에도, 내게 오는 당신의 발걸음만으로 이곳은 봄이 된다.

 

2023년 3월호

Editor 김정은 Photo 남주형(아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너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좋은 날 하자) 
Cooperation 모모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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