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장편소설

김주혜 지음 |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이 작품은 수십 년간 이어진 대한민국의 독립 투쟁과 그 격동의 세월 속에 휘말려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빼앗긴 땅의 설움을 딛고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과 절절한 운명의 사랑을 담았다.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인류를 하나로 묶어줄 사랑과 공감, 연민 등의 가치를 일깨우는 이 소설은 출간 즉시 아마존 선정 2021년 ‘이달의 책’과 2022년 9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 등에 올랐다. 김구 선생을 도와 독립운동에 관여했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란 재미 작가의 첫 장편 데뷔작이 일제 강점기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이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장편소설

정지아 지음 | 창비

김유정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두루 입증 받은 정지아 작가. 무려 32년 만에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역사의 상흔과 가족의 사랑을 엮어낸 대작을 선보였다.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만을 현재적 배경으로 다루지만,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웅장한 스케일, 압도적 몰입감, 가슴 먹먹한 감동과 함께 이 소설의 진정한 묘미는 어쩌면 ‘가벼움’이다. 남도의 구수한 입말로 풀어낸 일화들은 저마다 서글프지만 피식피식 웃기고, 미스터리 같은 한 남자가 헤쳐 온 역사의 격량 안에서는 강인한 우리의 인생이 보인다.

하얼빈 김훈 장편소설

김훈 지음 | 문학동네

이 소설은 김훈이 작가로 활동하는 내내 인생 과업으로 삼아온 특별한 작품이다. 청년 시절부터 안중근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소설로 쓰려는 구상을 품고, 안중근의 움직임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글로 담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인간 안중근’을 깊이 이해해나간 작가는 실존 인물의 삶을 역사적 기록보다도 철저한 상상으로 탄탄하게 재구성해, 안중근에게 드리워져 있던 영웅의 그늘을 걷어내고 그의 가장 뜨겁고 혼란스러웠을 시간을 현재에 되살려놓는다. 위인의 일대기를 다룬 기존의 도서들과는 달리 이 소설은 난세를 헤쳐가야 하는 운명을 마주한 미약한 인간의 내면에 집중해 그의 삶속 가장 강렬했을 며칠간을 선명하게 그려냈다.

디 에센셜: 장미의 이름(완전판)
교보문고 단독 한정 특별판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사람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데뷔작인 이 작품은 1980년 출간 이후 현재까지 2천만 부 이상이 팔리며 20세기 후반의 문학계가 생산해 낸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4세기 무렵,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을 배경으로 잇달아 발생하는 기묘한 죽음의 비밀 등 지적이고 정교한 추리의 세계가 <장미의 이름 작가 노트>와 만나 특별 한정판으로 새롭게출간됐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이민진 지음 |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

작가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삼부작 중 첫 번째인 이 작품에서는 199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국계 이민 2세대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반은 한국인이고 반은 미국인인 이들은 재능 넘치고 좋은 교육까지 받았으나 성공의 문턱에서 미끄러지는 등 낯선 땅에서의 삶이 녹록치 않지만, 서로 보듬고 치유하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깨달아간다. 작가가 그려낸 섬세하게 묘사된 세대 간, 계층 간, 남녀 간의 갈등은 독자의 마음을 공명하게 한다.